토스카 리는 1969년 아버지 이상문(네브래스카 대학 경영학과 학과장, 우송대 명예총장)과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작가의 이름은 오페라 가수를 꿈꾸기도 했던 아버지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미시즈 네브래스카 대회 우승, 모델 활동, 미국 갤럽사 리더십 컨설턴트 등의 이력이 있는 작가는 데뷔작 《데몬: 악마의 회고록》을 내면서 기독교적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다. 사변소설은 비현실적 세계를 소재로 하는 소설 장르를 총칭하거나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의 대체어로 쓰이는 용어다.
《데몬: 악마의 회고록》은 한 번의 타락으로 저주받은 악마가 자신들과 달리 용서의 기회를 얻은 인간을 볼 때 느끼는 질투와 분노가 모티프가 되었다. 작가는 우리가 인생을 어디에 걸고 사는지 생각하기를 바란다며 이 책을 출간 이유를 밝혔다. 출간 당시 제목(Demon: a Memoir)과 표지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던 이 소설은 기독교 소설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인 크리스티 상Christy Award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08 Christian Fiction Reviews Top 10, 2008 ForeWord Magazine 은상, 2008 미국기독교작가협회(ACFW) 사변소설 분야 2위 등을 수상했다. 시적인 문장과 깊은 연구가 뒷받침된 상상력을 인정받아 네덜란드어, 폴란드어, 인도네시아어로까지 번역되었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아담의 죽음 이후 하와가 지난날을 회고하는 소설 《하와Havah: The Story of Eve》, 베스트셀러 작가 테드 데커와의 공저 《포비든Forbidden》(미국 아마존 종교분야 75위, 전체 순위 2,550위) 등이 있고, 예수의 배반자로 유명한 유다를 다룬 소설 《가룟 유다Iscariot》도 현재 집필 중이다.
2. 악마의 입으로 듣는 신과 인간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
보스턴의 작은 출판사 편집자이자 이혼남인 클레이Clay. 그는 우중충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활기 없고 무의미한 삶을 산다. 어느 날 그에게 루션이라는 남자의 모습으로 악마가 접근해 온다. 루션은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겠으니 책으로 쓰라고 하는데 클레이는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지만 악마의 초인적 능력과 이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든다. 베오울프에게 팔이 잘리는 괴물 이야기를 괴물의 입으로 들려주는 존 가드너의 《그렌들》처럼, 악마는 자신들이 하나님께 쫓겨난 이야기, 인간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창조자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글로 옮기던 클레이는 베스트셀러감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운명이 악마의 이야기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은 알아채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클레이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
토스카 리
한국계 미국인. 1969년생. 아버지 이상문과 어머니 Laura Moncrief 사이에서 태어남. 영문학, 국제관계 학사, 옥스퍼드대학에서 국제경영 공부함. 리더십 컨설턴트로서 환태평양 지역, 유럽과 미국의 여러 기관의 관리자와 리더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일한다. 1996년 미시즈 네브래스카-아메리카와, 1998년 미시즈 네브래스카-미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미시즈 미국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 유방암 퇴치를 위한 많은 노력으로 미국 전역에서 찬사를 받았다. 여유 시간에는 요리를 즐기고, 역사와 신학을 공부하거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길 좋아한다. 현재는 네브래스카에 살고 있다.
역자
홍종락
서울대학교에서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에서 4년간 일했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하며 배운 내용을 자기 글로 풀어낼 궁리를 하고 산다. 저서로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정영훈 공저, 홍성사)가 있고, 《성령을 아는 지식》,《루이스와 톨킨》, 《루이스와 잭》, 《교회 다니는 십대, 이것이 궁금하다》, 《개인 기도》, 《꿈꾸는 인생》, 《영광의 무게》(이상 홍성사), 《내 눈이 주의 영광을 보네》(좋은 씨앗)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2009 CTK(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번역가 대상>을 수상했다.
책속에서
“무슨 목적 말입니까? 당신이 하는 말을 내가 왜 관심을 갖고 들어야 합니까?” “드디어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군요!” 악마의 말은 마치 안도하는 것처럼 들렸다. “첫째, 난 기록을 바로잡고 싶어요. 악마에 대한 몇 가지 신화를 깨트려 버리고 싶어요. 두 번째는 내가 들려줄 이야기가 다른 어떤 이야기와도 다르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될 거예요.” “왜요, 내가 구도자라서 그런가요?” 나는 씁쓸하게 말했다. “내 이야기는 결국 당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 37면
“내 말 잘 들어요. 엘로힘이 에덴을 창조했소. 그는 우리도 창조했지. 루시퍼도 그중 하나였소. 이건 중요하오. 어떤 피조물도 창조주와 동등하지 않다는 뜻이니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면, 통속적인 신화와 달리 루시퍼는 하나님의 사악한 적수가 아니라는 거지.” (중략) “젠장, 당신네 인간들은 언제나 진실을 지독히도 단순하고 상투적인 것으로 바꿔 버리는 재주가 있어. 진부한 것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고.” ― 47면
편집자로서 나는 내가 쓰는 모든 작품을 우리 출판사에 먼저 보여 줘야 할 계약상 의무가 있었다. 그 기록은 회고록으로 출간될 수 없었을 것이다. 공신력 있는 작가라면 누구도 그것을 논픽션이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루션은 내가 어떻게 나올지 다 예상하고 있었구나. 나는 다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무엇보다 다시 책을 내고 싶어 하는 픽션 담당 편집자니까. ‘당신은 그것을 글로 써서 출간하게 될 겁니다.’ 나는 악마의 장단에 완전히 놀아난 것이다. ― 227면
“네놈 인간들이 뭐야, 벌레밖에 더 되나? 벌레들을 위해 거룩한 피를 흘리다니. 그건 진흙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어울리지 않아. 그는 너에게 자신의 호흡을 주는 것으로도 부족해서 자신의 피까지 줬단 말이야. 물리적이고 영적인 생명. 그는 네게 모든 걸 줬어. 넌 무엇 때문에 그렇게 특별한 거야? 물러나지 마! 다시 묻겠어. 왜 너야? 너. 너.” 그 말과 함께 그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 337~3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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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고 그럴듯하게 펼쳐지는 악마 이야기, 어떻게 여기에다 광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전체 계획까지 다 담아 낸 걸까? 토스카 리는 천재성이 빛나는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완다 윈터스-구티에레즈, 《평안을 찾아서》, 《폭풍이 지나간 후》의 저자
토스카 리는 견고한 신학과 세련된 글쓰기를 결합해 논픽션 현실에 기반을 둔 픽션 작품을 만들어 내려고 애썼다. 그 결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놀라움을 선사할 힘 있는 책이 탄생했다.” ―그레그 스티어, 국제데어투셰어선교회 실행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