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정녕 단 하나의 얼굴,
오직 참된 그리스도인의 얼굴로 살아가기를”
2천 년 교회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는 안디옥 교회의 출현!
그곳 성도들의 삶과 베드로와 야고보의 행적으로 성찰하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이재철 목사의 사도행전 설교집 그 여섯 번째
<사도행전 속으로>는 100주년기념교회 주일예배 설교 내용을 엮은 설교집으로, 제6권은 2008년 12월 14일부터 2009년 10월 11일까지 사도행전 11, 12장을 본문 삼아 설교한 것이다. 베드로와 고넬료의 만남을 다룬 제5권에 이어, 제6권은 베드로가 고넬료와 함께한 사실을 예루살렘 교회에 보고하는 내용, 교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디옥 교회의 출현,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투옥, 그리고 헤롯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베드로 일행이 이방인 고넬료 일행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풂으로, 교회는 모든 이를 향해 열려 있는 교회다운 모습을 확립하게 되었다. 또한 이방 세계 최초의 이방인 교회인 안디옥 교회 성도들을 가리켜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이재철 목사는 당시 ‘그리스도인다움’을 실천한 이들의 자취를 더듬으며, 오늘날 무기력에 빠지고 돌처럼 굳어 버린 한국 교회가 갖춰야 할 참모습을 제시한다.
2천 년 전 세상을 밝힌 그리스도인
이방인 고넬료 일행이 베드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전, 다른 사도들과 믿음의 형제들은 유대 지방에서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신앙의 유무를 떠나 당시 할례받은 유대인들은 무할례자인 이방인과 함께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겼다. 예루살렘에 귀환한 베드로는 주님 뜻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하였음에도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혹독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에 대처하는 베드로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베드로와 사뭇 다르다. 저자는 이 점을 부각하며, 베드로의 말을 들은 그들이 결국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는지 조리 있게 풀어 나간다.
한편, 가이사랴의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 태동된 교회가 이스라엘 영토 내에 세워진 최초의 이방인 교회라면, 안디옥 교회는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이방인을 위해 태동된 최초의 이방인 교회였다. 이후 안디옥 교회는 사도 바울을 파송하고, 그를 필두로 하여 교회는 본격적인 이방 선교에 나서게 된다. 저자는 이처럼 세상에 생명의 역사를 일으킨 안디옥 교회 성도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리며 오늘날 한국 교회를 대비시키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오히려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온 치부를 직시하게 한다.
오늘날 세상을 흐리는 그리스도인
이 외에도 전혀 상반되어 보이는 두 사건, 곧 비참하게 참수형 당해 목숨을 잃은 야고보의 순교 사건과, 주님에 의한 베드로 구출 사건의 관계를 밝히고, 많은 이들 앞에서 헤롯이 맞은 비극적 최후를 살핌으로써,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과 주의 깊게 봐야 할 대목은 어디인지 짚어 준다.
특별히 이 책에는 이재철 목사와 그가 담임하는 100주년기념교회가 그간 처해 온 어려움이 피력되어 있는데,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던 개인과 집단으로부터 온갖 모함을 받은 사실, 100주년기념교회의 ‘장로 권사 호칭제’와 관련해 이재철 목사가 속해 있던 교단인 예수교장로회(통합)로부터 비판받은 내용, 교단을 탈퇴한 후에도 노회 기소위원회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으며 주고받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더불어 45년간 몸담은 교단에 끝까지 의무와 예의를 다하고자 한 저자의 의지와, 흔들림 없이 더욱 겸손하게 양화진을 지켜 나가고자 하는 다짐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앙의 본과 구심점, 그리스도인다움
사도행전과 오늘날의 한국 교회, 그 사이에서 교회를 이루고 지켜 내기 위해 현실을 온몸으로 받아 부딪치고 있는 저자의 삶은 또 하나의 메시지를 만들어 낸다. ‘깨달음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깨달음 이후’이며 ‘믿음은 작정이 아니라 작정의 실행’이라는 전제하에, 가장 절실한 것은 우리 각자가 바른 교회로 서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을 뿐더러, 교회가 이 세상의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 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허물을 인정하고 오직 빛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돌아설 때, 그가 바로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읽는 내내 가슴과 머리에 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