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인간의 교敎를 퍼뜨리는 선교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道를 삶으로 전하는 전도인이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닻을 올리는 바울의 첫 전도 여행!
모진 풍토병과 험산준령을 겪고
유대인들의 핍박을 먹으며 자라나는 전도의 열매들!
이재철 목사의 사도행전 설교집 그 일곱 번째
<사도행전 속으로>는 100주년기념교회 주일예배 설교 내용을 엮은 설교집으로, 제7권은 2009년 10월 18일부터 2010년 7월 18일까지 사도행전 13장을 본문 삼아 설교한 것이다. 교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디옥교회의 출현과 야고보의 순교를 다룬 제6권에 이어, 제7권은 바나바와 사울이 첫 번째 전도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디옥교회의 파송을 받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길을 떠나는 바울 일행. 첫 번째 전도지 구브로 섬을 기점으로 성경에서 바울은 더 이상 사울이 아닌 바울로 불리고, 전도팀의 우두머리로 부상하게 된다. 이재철 목사는 바울이 기나긴 칩거 생활을 마치고 전도 여행에 나서기까지의 과정과 여행 도중 겪어야 했던 고난들, 비디시아 안디옥에서 행한 설교의 의미 등을 심도 있게 파헤치며, 우리가 배워야 할 전도의 본질을 일깨워 준다.
9개월에 걸친 바울 전도팀과의 동행
사도행전 13장은 안디옥교회의 선지자들과 교사들, 곧 교회 지도자 그룹 명단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바나바, 시므온, 루기오, 마나엔, 사울이다. 저자는 그들의 출신이 각각 정통파 유대인, 흑인 노예, 무명의 이방인, 불의한 매국노, 그리고 한때 교회를 짓밟던 대적이었음을 밝히며, 그런 그들이 한데 모여 안디옥교회를 이루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보편적 교회’, ‘하나의 교회’, ‘거룩한 교회’, ‘사도적 교회’ 됨의 의미와 중요성을 함께 짚어 보는 것으로 책의 서두를 연다.
저자는 사도행전 13장 본문으로 총 9개월 동안 설교하며, 바울 전도팀을 바짝 뒤쫓는다. 사도행전 13장 16-41절에 나오는,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행한 바울의 설교를 살필 때는 15주 동안 그 행간의 의미를 헤쳐 나간다.
시간과 공간의 격차를 좁히는 밀착 설교
사도행전 13장에서 바울 전도팀이 나아간 행선지는 다음과 같다. 안디옥에서 실루기아로 내려가 배를 타고 구브로 섬의 살라미에 이르고, 바보에서 다시 지중해 물살을 가르며 밤빌리아의 버가에 도착, 비시디아의 안디옥에서 이고니온으로 향하기까지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굵직한 사건들로는, 구브로 섬의 바보에서부터 바울이 사울이 아닌 바울로 불리는 것과, 전도팀 리더가 바나바에서 바울로 바뀌는 것으로, 이는 바울의 생애에 또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 볼 수 있다. 이후 버가에서 그들의 수행원이던 요한이 전도팀을 이탈하고, 비시디아 안디옥에 도착해 설교를 한 바울이 유대인들의 모함과 핍박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저자는 이런 사건들의 역사적 배경과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조목조목 꺼내 보여 줌으로써, 바울 전도팀과 독자 사이에 존재하는 시공간의 격차를 현격히 좁혀 나간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전도의 본질은 무엇인가?
바울이 전도 여행에 나서기 전, 회심 이후 최소 1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칩거해야 했던 상황을 저자는 상기시키며 바울의 심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각자 처한 위치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훈련을 어떤 모습으로 이행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버가에서 요한이 전도팀을 이탈하고 설상가상 바울이 풍토병에 걸려 그의 심신은 또 얼마나 피곤하고 괴로웠을지 저자는 묻는다. 그럼에도 바울이 험산준령의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향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짚어 준다.
사도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에서 행한 설교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울의 첫 체계적인 설교다. 그만큼 중요한 본문과 관련해 저자는 도입부부터 본론을 거쳐 결론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살핀다. 그러면서 설교 주제와 역사를 보는 바울의 관점 등을 주목하며 바울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알기 풀어 준다.
하나님의 훈련을 거친 사람만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다
2천 년 전 오직 복음 전파를 위해 이방 세계를 누비고 다닌 바울. 사람들은 그런 그를 가리켜 ‘이방인을 위한 사도’라 부르는데, 저자는 성경을 토대로 그가 ‘이방인만을 위한’ 사도였던 것이 아니라 자신을 모함하고 핍박한 유대인을 위한 주님의 도구로서의 역할도 충실했음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바울의 행적에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전도의 참모습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교敎를 퍼뜨리는 선교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道를 전하는 전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한 전제 조건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먼저 도를 삶에서 좇고 실천하는 ‘도인’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오늘 우리는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예수쟁이의 색깔과 냄새와 모양과 역할을 다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도를 좇기 위해 무엇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저자는 묻는다.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의 생을 걸 때, 우리의 생을 건 하나님의 말씀이 도리어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이라는 단단한 희망도 함께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