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질과 짓밟힘을 당했던 사지死地를 되돌아, 1차 전도 여행의 대단원!
“우리를 응시하시는 주님의 시선에
우리의 시선을 고정하는 믿음으로”
이재철 목사의 사도행전 설교집, 그 여덟 번째
<사도행전 속으로>는 100주년기념교회 주일예배 설교 내용을 엮은 설교집으로, 제8권은 2010년 7월 25일부터 2010년 11월 28일까지 사도행전 14장을 본문 삼아 설교한 것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1차 전도 여행을 떠나 복음을 전하는 내용의 제7권에 이어, 제8권은 모진 박해를 당하며 그 여행을 마치기까지 내용을 담고 있다.
박해를 피해 도착한 이고니온에서도 위협과 핍박은 그칠 줄 모르고, 결국 바울은 루스드라에서 돌팔매질을 당해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데……. 이처럼 위험천만한 길을 무릅쓰려는 바울의 의도는 무엇일까? 짓밟힐지언정 상처투성이의 몸을 던져 역설하고자 한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란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왜 그리스도인은 고통과 환난을 당해야 하나?
이고니온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전한 복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은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부추겨 그들을 대적하게 한다. 루스드라로 옮겨 간 바울은 선천성 하반신마비자를 일으켜 세우는 기적을 행하고, 이 소문은 멀리 떨어진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의 유대인들에게 전해졌다. 이에 그들은 루스드라에까지 와서 사람들을 부추겨 바울을 향해 돌을 던지게 하고, 바울은 돌에 맞아 초주검이 되어 사람들에 의해 도시 밖으로 끌려 나간다.
사도행전 14장에서는 이처럼 바울이 겪은 고난의 깊이가 죽음의 지경까지 내려간다. 그럼에도 바울은 좀더 쉽고 편한 길이 아니라 위험하고 무모해 보이는 길을 택하는데, 이재철 목사는 바울이 그처럼 행한 이유와 더불어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는 바울의 고백에 담긴 의미에 대해 본문 전반에서 여러 각도로 설명해 준다.
왜 교회는 고통과 환난을 껴안아야 하나?
우선 저자는 바울이 쫓기는 신세가 되지 않았던들 그를 통해 루스드라의 선천성 하반신마비자가 치유받는 기적이 과연 일어날 수 있었겠는지 되물으며, 여기에 실은 하나님의 놀라운 신비와 계획이 있음을 밝혀 준다. 또 성경은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바울이 돌팔매질당할 때 그의 동역자 바나바가 함께 자리에 있었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점을 지적하며, 바울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헤아리고 그 처신을 본받는 자리로 우리를 이끈다.
돌에 맞아 쓰러진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일어서는데, 방금 자신을 돌로 친 사람들이 활보하는 루스드라로 걸음을 옮긴다. 이튿날에는 더베로 가서 복음을 전했는데, 더베는 그의 고향 다소가 가까운 곳이다. 지칠 대로 지친 바울은 다소에서 자신이 전도 여행을 시작한 수리아의 안디옥까지 쉽게 돌아갈 수 있음에도 그 길을 등지고, 자신이 지금껏 걸어온 멀고도 험난한 여행길을 경유해 수리아의 안디옥으로 돌아간다. 저자는 바울이 실제 걸어간 경로와 우리가 상식적으로 떠올리는 가능 경로를 견주며, 그가 지척 고향을 앞두고 왜 죽음이 입 벌린 사지를 택했는지 밝히 보여 준다.
어둠을 깨우는 빛, 고난을 이기는 믿음
우리는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주님께 확정되고 확정된 바울의 신앙을 확인할 수 있다. 고통이 깊은 곳에서 오히려 그것에 맞서 이기는 강인한 힘과 넉넉한 기운을 발견하게 된다. 귀환 길에서 바울은 믿음이 자라나기 시작하는 형제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일러 주고 여러 가르침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더욱 굳건히 해주었다. 고난과 환난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들인 바울이기에 그 조언은 실로 무겁고 큰 울림을 안겨 준다.
바울의 심정이 가득 담긴 이 책은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의로운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고통과 낙심으로 쓰러졌을 때, 계속 일어서지 못하고 허우적거릴 때 우리가 다시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가 현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쳐 나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믿음이란 단순히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 밝히 드러나 보여야 하는 실체임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