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한 사람을 사랑하여
슬프고 아름다웠던 시간의 고백
한 사람이 우주보다 클 때가 있다. 내게만 보이는 사람이 있다. 거친 세상 한가운데 살아갈 힘을 주는 사람이다. 서로를 만나기 위해 지금까지 걸어온 사람. 그 아름다운 한 사람이 시가 되어 찾아왔다. 나태주 시인은 시집 『한 사람을 사랑하여』에서 꽃처럼 별처럼 사랑스러운 한 사람에게 가장 예쁜 말을 적어 보낸다. “사람 앞에 시가 있었다. 시 앞에 또 사람이 있었다.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번번이 누군가를 간절히 생각하노라면 마음에 빛깔이 떠올랐고 그 빛깔은 말을 불러왔다. 말 가운데서도 예쁘고 사랑스런 말이다. 그것이 번번이 시가 되곤 했다.”
이 시집이 말하는 한 사람은 또 다른 의미도 있다. 한 사람을 붙여 쓰면 ‘한사람’이 되고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그 한 사람이 결국은 우리 모두에게로 수렴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한 사람’이 되고,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한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