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의 플랜 A, B, C는 무엇이었나?
요셉 이야기와 출애굽은 어떻게 연결될까?
유월절은 왜 ‘자유’가 아닌 ‘장자’에 초점이 있을까?
유대인들은 성경을 연구할 때 신학이나 주석부터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본문을 읽고 함께 질문하고 생각하며 답을 찾아간다. 《출애굽 게임》은 이러한 공부법으로 탄생한 결실이다. 저자 데이비드 포먼은 전 존스 홉킨스 대학 교수로 여러 사람들이 이 책의 탄생에 음으로 양으로 기여했다. 《출애굽 게임》 후기를 보면 도움을 준 사람들과 그들의 공헌이 자세히 소개된다.
《출애굽 게임》은 여러 질문들을 던진다. 하나님이 생각한 다른 출애굽 계획, 그러니까 출애굽에 플랜 B가 있었을까? 전능한 하나님은 왜 끝까지 파라오의 허락을 받으려 했을까? 열 가지 재앙까지 갈 것 없이 처음부터 열 번째 재앙을 내렸으면 쉽게 끝나지 않았을까? 모세는 왜 ‘사흘간’의 휴가를 요청했을까? 내 백성을 보내라고 당당히 이야기하면 되지 않았을까? 파라오는 왜 개구리가 온 천지에 널린 상황인데도 ‘내일’ 없애 달라고 했을까? 왜 이집트 땅의 가축 피해보다 고센 땅의 피해에 먼저 관심을 가졌을까?
《출애굽 게임》은 본문에 근거하여, 주석에서도 보기 힘든 충실한 답을 한다. 해당 본문을 곱씹어 읽고 곰삭힌 내용을 들려준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도 없다. 성경을 읽고,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답을 찾으면서 더 깊은 성경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줄 뿐이다.
성경은 왜 ‘유월절’을 ‘광복절’ 혹은 ‘독립기념일’로 부르지 않았을까? 1부 ‘출애굽 이야기 분해하기’는 유월절이 자유, 해방보다 장자의 탄생에 더 중점이 있는 까닭을 다룬다. 출애굽의 세 주인공 격인 하나님, 파라오, 모세가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는 이유와 우리가 세 주인공에게 건 기대는 적절한지를 점검해 본다.
하나님은 조상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엘 샤다이’(아주 강력한 힘)로 계시하셨다. 그러나 모세에게는 ‘힘’이 자신을 다 묘사하지 못함을 알리신다. 모세에게 계시된 ‘야훼’라는 이름의 뜻을 2부 ‘출구 전략’에서는 히브리어를 조합하여 알려준다. ‘시공간 밖에서 시공간을 창조한 창조자’라는 저자의 해석이 합당한지 독자들이 직접 판단해 볼 수 있다. 유일신교는 신의 숫자보다 신의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것과 거기서 파생되는 사랑의 관계, 그리고 출애굽 플랜 A와 B도 소개된다.
3부 ‘출애굽 이야기 재조립하기’는 1, 2부에서 분석한 내용으로 출애굽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본다. 재앙과 거기에 반응하는 파라오의 태도, 파라오의 마음이 완악해진 것이 하나님의 책임인지 파라오의 책임인지를 다루고 장자의 탄생 의미를 다룬다.
출애굽의 한쪽 끝이 홍해 사건이라면 또 다른 끝은 야곱의 죽음과 장례 이야기이다. 4부 ‘요셉과 가상 출애굽’은 창세기의 야곱의 장례 이야기가 어떻게 출애굽 이야기와 연결되는지를 감동적으로 이야기한다.